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이른바 인재 영입이 잇따라 구설에 놓였습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 이어 이번에는 청년 몫 영입 인물이 한국당 의원 보좌진의 가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세습 영입'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대적으로 환영식까지 열며 영입 인재를 소개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귀한 인재들을 모셔왔다며 자평했는데, 특히 청년 몫으로는 청년 단체 대표를 지낸 백경훈 씨를 발탁했습니다.
[김성원 / 자유한국당 대변인(지난달 31일) : 집권 386세대 극복을 위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는 젊은 보수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를 소개합니다.]
[백경훈 / 청년 단체 '청사진' 대표(지난달 31일) : 청년에게 미래 세대에게 공정한 그라운드(운동장), 그리고 다양한 기회 만드는 역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백 씨는 알고 보니 한국당 신보라 의원 보좌진의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신 의원의 대학 후배로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대표를 지낸 청년 단체의 대표 자리도 이어받은 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미 한국당 소속으로 구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신 의원은 백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는 것은 맞지만, 영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비슷한 경력을 지낸 청년 비례대표 의원이 있는 상황에서 지인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당 안팎에서 이른바 세습 영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제기된 우려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보겠다며 말을 아꼈고,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인재 영입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공정하고 정성을 들여 분야의 대표성을 확보해야 할 청년 영입 대상을 가장 불공정한 방식으로 대물림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극한 경쟁에 지치고 채용비리에 배신당한 청년들이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불공정 한국당'이라 불리기 싫다면 당장 영입을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인재 영입을 놓고 쓴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당은 이르면 이번 주에 2차 영입 대상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최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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