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며 시종일관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설 중간에 단체로 손으로 엑스(X) 모양을 그리며 항의의 뜻을 나타내는가 하면, 듣기 싫다며 귀를 막은 의원도 있었는데,
연설이 끝난 뒤에는 악수를 청하는 문 대통령을 뒤로하고 한국당 의원들이 줄줄이 퇴장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설 때부터 야당의 분위기는 여당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반갑게 악수하며 박수로 맞이하는 여당과 달리 자유한국당 의원 대부분은 자리에 선 채로 정면만 쳐다봤습니다.
문 대통령이 고용과 청년 일자리, 그리고 공정과 개혁을 이야기했을 때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수처법 처리를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이 단체로 손으로 엑스 표시를 하며 항의했습니다.
'듣기 싫다'며 아예 손으로 귀를 막은 의원도 눈에 띄었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민주당은 제자리에 서서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를 제외한 한국당 의원 대부분은 악수를 거부하고 그대로 퇴장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으로 국민의 마음이 많이 상했지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었다면서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연설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역시 듣고 싶은 거만 듣고 보고 싶은 거만 보는 그런 고집불통 대통령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국정감사 기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혹을 파헤친 의원들에게 고생했다며 포상하며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시정연설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한국당 의원총회 참석자 : 주광덕 만세, 잘했어 주광덕이, 주광덕은 많이 줘. 주광덕 (봉투) 2개 줘.]
바른미래당 역시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만 있고 반성이 없었다고 꼬집었고,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지표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한 부분들이 제가 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가칭 대안신당 등도 아쉬움이 남는 연설이었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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