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물고 할퀴고…‘안전 무법지대’ 동물카페

채널A News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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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걱정이 많은데, 한편으론 야생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카페가 요즘 인기입니다.

귀여운 동물을 안아볼 수 있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봅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야생동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카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이색체험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관광 상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최근 야생동물 카페에서 라쿤이 탈출을 시도해 시민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위험성과 관리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카페,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라쿤 카페를 찾았습니다.
카페 안은 라쿤을 보러온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리벽 너머 공간에 분리되어있는 라쿤들.

[손님] 
라쿤 힘이 너무 세. 

갑자기 돌변해 사람을 공격합니다.

라쿤의 공격성에 대한 주의사항은 카페 입구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을 뿐입니다.

[PD] 
여기서 일하려면 따로 교육을 받나요?
[직원] 
그런 건 따로 없고요. 저는 그냥 아르바이트생이어서요.

라쿤이 거침없이 손님들에게 다가갑니다.
손님에게 기어오르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음식을 낚아채려고도 합니다.

[직원] 
원래는 공간 분리도 안 했었는데 신고가 들어와서 분리는 했는데 솔직히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니까..

또 다른 야생동물 카페.

이곳은 라쿤, 코아티, 미어캣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었는데요.최고 인기는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미어캣입니다.

미어캣을 안고 쓰다듬는 사람들! 사람들의 손길이 불편했던 걸까요? 미어캣은 자꾸 구석으로 숨으려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직원] 
얘가 지금 임신 중이어서 안만지는 게 좋아요. 임신하면 엄청 예민해져서 물정도로 예민해요.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지만 사람들의 손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또 다른 미어캣은 사람이 먹고 있는 음식을 빼앗으려 으르렁거립니다.

음료수를 내려놓은 순간, 컵에 꽂힌 빨대에 미어캣의 입이 닿았습니다.

화가 난 미어캣은 손님 어깨로 기어 올라가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PD] 
음식을 보니 미어캣들이 너무 흥분하는 거 같아요.
[직원] 
뺏길 거 같으면 제가 보고 다 통제를 해요.

식품위생법상 식음료를 섭취하는 공간과 동물 전시 공간을 분리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상황!

옥상에 있던 라쿤 우리에서도 마찬가지. 음료수를 보자마자 여러 마리의 라쿤이 달려듭니다.

[PD] 
엄마야!
[김진] 
라쿤이 음료수를 뺏었어. 뺏었어.

직원이 얼른 떼어놓자 화가 난 라쿤은 직원의 다리에 상처를 냈습니다.

[손님] 
직접 만지고 하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할퀴는 건 조심해야죠. 특히 라쿤은 발톱이 너무 아팠어요.

감염 위험성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의사와 함께 또 다른 카페를 찾았습니다.

입구에는 동물들에게 광견병과 종합백신 예방접종을 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요.

[최태규 / 수의사]
야생동물이 가진 질병이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백신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죠. 

카페 안은 동물과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이 야생동물 카페는 개와 라쿤이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최태규 / 수의사] 
라쿤이 개과는 아니지만, 개와 같은 질병을 많이 공유해요. (합사를 시키면) 질병 전파에 대해서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동물과 접촉하는 사람 역시 인수공통질병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내 카페에서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는 법안이 지난해 국회에 발의됐지만 논의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카페는 사람에 대한 감염위험도 있지만 비좁은 실내에 갇혀있는 동물들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관리대책이 시급합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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