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는 겨울, 고소하고 부드러운 방어회가 제철음식으로 인기입니다.
요즘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데 실제 횟집에 가보면 오히려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김진>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요즘 같은 때 딱 먹기 좋은 게 바로 이 방어입니다. 야, 이거 크다. 방어. 와, 저 방어는 엄청 크네. 그런데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이 방어 가격을 두고 손님과 상인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제가 직접 현장 취재하겠습니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방어!
두툼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데요. 제철을 맞아 방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손님>
방어 kg당 얼마에요?
<상인>
2만 5천원이요
<손님>
2만 5천원이요? 왜 이렇게 비싸요? 산지에서는 싸다고 하는데
<상인2>
(한 마리에) 30만원이요
<손님2>
네? 왜 이렇게 올랐어요?
그런데, 방어 가격이 예상보다 무척 비쌉니다. 가격을 듣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방어가 많이 잡혀 산지 가격은 떨어졌다는데, 소비자 가격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손님>
매체에서 제주도에서 방어가 많이 잡혔다고 했는데 예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서 지금 사 먹기에는 많이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가격이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올랐다고 이야기 합니다.
<상인>
작년에 5만 원짜리 같으면 현재는 한 8만 원 정도.
<상인2>
방어가 안 잡히는 건지, 아니면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풍년이라는 방어는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방어 주산지인 제주를 찾았습니다.
해질 무렵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항구로 들어옵니다.
<피디>
선장님 방어 많이 잡혔어요?
<어민>
많이 못 잡았어요. 많이
<피디>
방어 많이 잡혔어요?
<어민2>
많이 안 잡혔어요
<피디>
올해 풍년이라고 그러던데?
<어민2>
그건 작은 방어만
<피디>
작은 방어만요?
<어민2>
돈을 주는 큰 방어는 안 잡혀요
이번 달에 많이 잡힌 것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중방어라고 하는데요. 방어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상인>
이게 대방어인데 제일 큰 거예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방어는 무게 8킬로그램 가량의 대방어. 하지만 풍년을 맞은 것은 절반 정도 크기의 중방어입니다.
잡아온 고기를 보관해두는 가두리 어장. 이곳에서도 대방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지경준/모슬포수협 경매사>
배들은 (하루에) 한 30~40척이 잡으러들 가시는데 대방어는 아무리 많이 문다해도 하루에 200~300마리밖에 못 잡고
어장을 가득 채운 것은 중방어.
하지만 어민들은 중방어 풍년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어민>
판로가 없어서 또 단가를 아주 최하로 저단가에 받으니까 기름값도 못해
횟집을 찾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대방어를 찾습니다.
<손님>
대방어 두 접시로
<손님2>
우리도 대방어 두 접시
<손님3>
대방어하고 일반 방어하고는 맛이 완전히 다르죠
<손님4>
빨간 부분 소고기 같고 맛있죠. (대방어는) 기름기가 많아서 참치 같거든요
대방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뱃살의 두툼한 지방질 때문입니다.
<횟집 주인>
방어는 클수록 이렇게 지방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큰 거를 선호해요
바로 이 지방층의 두께 때문에 중방어와 맛의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김진>
지금 제 앞에 대방어와 중방어 회가 놓여 있는데요. 이거 뭐 육안으로 보더라도 차이가 있기는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방어를 먼저 먹어보았는데요
<김진>
확실히 대방어는 고소하고 씹는 식감도 부드럽고
그렇다면 중방어의 맛은 어떨까요?
<김진>
중방어는 대방어에 비해서 씹는 식감이 좀 더 살아있다 라는 느낌. 중방어에서도 방어 특유의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이 충분히 느껴지거든요. 맛있어요 둘 다
본격적인 대방어 제철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고소한 맛의 대방어도 좋지만 식감이 좋은 중방어 소비를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