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산 정상에 '자유의 여인상' 설치...곳곳 게릴라식 시위 / YTN

YTN news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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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 정상에 자유의 여인상을 설치하는 한편 도심 곳곳에서 소규모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가 뜨기 전 이른 새벽.

홍콩 시위대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사자산 정상에 올라 '자유의 여인상'을 설치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 홍콩인이여 궐기하라. 홍콩인에게 자유를 달라. 혁명의 시대가 왔다.]

3미터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 이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인상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고무 총탄에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여인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홍콩 곳곳에서는 게릴라식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중국은행 지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급기야 현금인출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다른 시위대는 전철역의 모니터를 파손하고 소화기 분말을 개찰구 앞 바닥에 뿌리며 홍콩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챈 / 학생 시위대 : 한 곳으로만 시위대가 모일 경우 경찰이 오면 그 장소에 갇혀 어쩌면 체포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 장소에 분산돼 게릴라식 시위를 하는 것은 (기동성이 있기에) 체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같은 게릴라성 시위가 빈발하자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던지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시위대는 속속 체포되지만 시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어제 오후 5시쯤 쿤퉁 역에서 한 경찰관이 괴한들에게 흉기로 목을 공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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