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이어 남편까지 신장을 기증한 천생연분 부부가 있습니다.
혈액형 때문에 아내가 먼저 기증했는데 남편도 신장 기증에 동참해 생명 나눔의 사랑을 부부가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51살 구신용 씨입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아무런 대가 없이 기증했습니다.
[구신용 / 신장 기증자 : 저의 작은 희생들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기꺼이 해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씨의 아내 홍선희 씨는 13년 전 신장을 먼저 기증했습니다.
구 씨가 만성신부전을 앓던 친구에게 신장을 기증하려 했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아 수술이 어렵게 되자 아내인 홍 씨가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홍선희 / 구신용씨 부인 : 한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그 가족을 살리는 일이다. 힘든 결정인데 잘 결정했다고 제가 참 보람 있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내의 결정에 감동 받아 장기 기증을 실천한 구 씨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은 사람은 60대 남성 김 모 씨입니다.
만성신부전으로 30년 가까이 혈액투석을 받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김 모 씨 / 신장 이식받는 환자 : 나한테 콩팥을 제공해 주신 분 생각한다면 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죠. 그 고마움은]
국내에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는 8만5천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2만3천여 명이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장기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신장 기증이 가족 사이에도 활성화된다면 신장 이식 대기자의 고통을 70~8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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