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취재 마치고 온 법조팀 최주현 기자와 함께 정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최 기자, 한겨레 보도에 대해서 어디까지가 맞는지 한 번 짚어보죠.
건설업자 윤중천 씨 입에서 접대 대상자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언급된 건 맞습니까?
발단이 된 한겨레신문 보도를 보겠습니다.
한겨레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2013년 '검경의 김학의 사건 1차 수사기록' 그리고 '진술 보고서'에서 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중천 관련 수사가 경찰부터 검찰, 진상조사단, 그리고 수사단까지 뻗어갔는데요.
한겨레 보도대로라면 2013년 1차 수사 때와 지난해 말부터 재수사 여부를 판단했던 진상조사단 기간에서 윤 총장 이름이 등장한 겁니다.
[질문1-2] 자, 당시 윤중천 수사를 했던 경찰과 검찰 쪽은 뭐라고 합니까?
2013년 윤중천을 직접 조사했던 검찰과 경찰, 하나 같이 '윤 총장'에 대해 듣지 못 했다는 입장입니다.
윤중천의 다이어리 수십 페이지와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 1천여 개, 명함 수백개를 뒤져봐도 윤석열 이름 석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검찰도 윤 총장의 이름을 발견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김학의 수사단입니다.
앞서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넘긴 '진술 보고서'에 윤석열 이라는 이름을 봤다는 겁니다.
[질문1-3] 자 그럼 이름이 나온 건 맞네요. .
그럼 보고서에는 한겨레 보도처럼 윤 총장이 윤중천 씨의 접대를 받았다고 적혀 있나요?
저희가 수사단 관계자들을 취재해 보고서를 재구성해봤는데요.
이 진술보고서 원래 명칭은 '비공식 면담보고서'입니다.
진상조사단에 파견된 변호사 출신 이 모 검사가 윤 씨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여러 법조인들이 언급됐는데 그 중에 윤 총장 이름도 나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진술 보고서에는 '본 적 있는 것 같은 사람'이라는 취지로 적혀 있다고 합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접대'라는 표현은 없고요.
그런데 문제의 진술, 녹음되지 않았고요.
수사단이 다시 윤 씨에게 물었을 땐 그런 진술을 한적도 없고 윤 총장을 알지도 못한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질문2] 이것도 짚어보죠. 오늘 이 논란 조국 법무부장관이 '정리'를 자처했죠?
조 장관이 직접 "한겨레21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조 장관은 오전까지만 해도 기자들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검찰 반박 17시간 만에 "민정수석 당시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총장 검증 책임을 맡고 있었던 조 장관이 자신에게 올 수 있는 화살을 적극 차단한 건데, 결과적으로는 현재 대립하고 있는
윤 총장을 구해준 셈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수뇌부에 반발했던 윤 총장이 징계 대상에 올랐을 때 조 장관이 올렸던 SNS 글도 화제가 됐습니다.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이 드러났다"라는 6년 전 조 장관의 말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는 관전평도 나왔습니다.
[질문3] 자, 그 전에 오늘 범야권에서 나온 반응을 보면 이런 분위기가 예상되기도 했어요.
네 맞습니다.
친여권 인사들도 이번 보도에 이견을 제기한 건데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
"제가 별도로 당시 취재한 바로는 접대가 있었는가, 제가 당시 취재한 결론으로는 '없었다' 였어요."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을 입수했던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란 이름과 음성, 동영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사건을 조사했던 박준영 변호사도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겨레가 후속 보도를 예고한 상황에서 공방이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네, 한 번 보죠. 최 기자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