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화가난 걸까요? 아니면 협상의 일환일까요?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중국에서 험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전쟁에 준하는 단어인 "끔찍한 사변"이라는 표현으로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김명길 대사.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에 대해서 매우 역스럽게(역겹게) 생각합니다.”
협상 당시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며 강도 높게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수용한 스웨덴의 2주 뒤 협상 재개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거의 100일이 되도록 아무런 셈법도 만들지 못했는데 두 주일 동안에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김 대사는 위협성 발언도 내놨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두고 봅시다.”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겁니다.
[권오혁 특파원]
"김명길 대사는 이곳 베이징공항에서 곧바로 평양행 고려항공편을 탑승했습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반박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협상을 염두에 두고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부에선 북한이 미국의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