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울산광역시 염포부두에서 정박 중이던 대형 선박에서 불이 났습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까지 생길 정도였는데요.
다행히 선원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뜨거운 화염에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 쪽에서 일순간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커다란 폭발음에 놀란 사람들은 뛰고 엎드리고, 혼비백산 정신없이 몸을 피합니다.
[이성오 / 사고 목격자 : 군부대에 웬만한 고폭탄 한 30개 터지는 소리 정도 난 것 같아요. 엄청 컸습니다. 그리고 불기둥이 한 90m 이상 바로 솟구치고.]
불은 오전 10시 50분쯤 부두에 정박 중이던 2만5천 톤 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그로이랜드 호'에서 폭발과 함께 났습니다.
[이성오 / 사고 목격자 : 조금 전까지도 계속 폭발 소리가 났거든요. 한 5분 전쯤에도 다발성으로. 전 진짜 오늘 죽는 줄 알았어요. 아 이러다가 죽겠구나, 이 생각이 진짜 들더라고요.]
불이 번질 위험이 있어서 옆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 있던 선원까지 모두 46명이 구조됐습니다.
선박 주변에 하역업체 직원 등 한국인 7명도 있었지만 모두 급히 대피했고, 10여 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가 울산대교 아래쪽이어서 울산대교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선박 내부의 거센 불길과 검은 연기 때문에 늦게까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YTN 구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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