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고유정이 현남편과 아이를 유산했을 때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봤습니다.
유산 이후 의붓아들 살해를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계속해서 정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고유정은 현 남편과의 사이에서 첫 번째 유산을 했습니다.
당시 불면증을 이유로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이후 현 남편의 잠버릇을 걱정하는가 하면, 제주에 살던 의붓아들을 데려오자는 말도 꺼냈습니다.
지난 2월 두 번째 유산을 한 뒤에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유산을 할 때마다 현 남편의 잠버릇과 의붓아들 얘기를 꺼낸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아이를) 유산했으니까, 나는 자격이 미달이고. 전 부인의 아이가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굉장히 큰 스트레스였을 수 있겠죠."
의붓아들 사망 당일 행적도 석연치 않습니다.
의붓아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새벽 5시인데, 고유정은 불과 2시간 뒤인 아침 7시 제주행 항공편을 예약했습니다.
의붓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 사이 의붓아들의 혈흔이 묻은 이불과 전기매트를 버렸습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 증거들을 토대로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유정 측이 의붓아들 사망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