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찰은 오늘 고유정 전 남편의 시신을 찾기 위해, 한 쓰레기 매립장을 수색했습니다.
범행 한 달 만인데요. 이번 역시 유족들이 앞장섰기에 가능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삭기가 땅 속에서 쓰레기를 파냅니다.
방진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파해쳐진 쓰레기들을 살펴봅니다. 경찰 탐지견까지 동원됐습니다.
고유정이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근처 분리수거장에 버렸던 쓰레기 봉투 잔해를 찾는 겁니다.
당시 고유정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 4개와 투명한 비닐 봉투 1개를 버렸는데, 이튿날 소각된 뒤 매립장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사흘이 지난 지난달 30일 이 사실을 확인했지만 수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수색은 고유정의 분리수거장 행적을 뒤늦게 알게 된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겁니다.
경찰은 당초 매립장을 수색하려 했지만 담당 공무원이 민원을 이유로 반대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요 증거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도청을 설득하지 못했고 유족에게도 한참 뒤에야 알린 겁니다.
시신이 없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유족을 위해, 경찰은 시신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지난 12일)]
"시신 발견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피해자 및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하고…"
하지만 수색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늑장 대응 논란까지 겹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