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이 모 씨.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행사에서 범인을 이렇게 예상했습니다.
[봉준호 / '살인의 추억' 감독 : 혈액형은 B형입니다. 그리고 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 생들,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B형을 추려서 뒤에 문 닫고 (대조하면 범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이 씨의 혈액형은 O형, 비록 혈액형은 다르지만 연령대는 비슷하게 맞춘 셈입니다.
1년 가까이 현지 주민은 물론 전담 수사팀, 취재기자까지 두루 섭렵하며 조사하다 보니 형사 못지않은 추리력을 갖게 됐습니다.
[봉준호 / '살인의 추억' 감독 : 너무 조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영화가 완성될 때쯤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늘 사실 이 행사를 한 이유도 저는 범인이 이 행사에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입니다.
봉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실제 범인과 비슷한 행동을 보여주며 연기를 지도했습니다.
2003년 개봉해 충격적인 주제와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관객 5백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미제사건이라 영화에서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봉 감독의 바람대로 실제 범인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ㅣ김선희
촬영기자ㅣ오유철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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