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은 가족펀드의 투자 보고서를 공개했지요.
거기엔 '투자대상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보고서가 조 장관의 기자간담회 직전 급조됐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준비해 온 가족펀드 '운용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 2일 /기자간담회)]
"이번 2~3주 사이에 그 보고서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 대상에 대해서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되어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블라인드 펀드임이 강조됐고 투자 대상은 빠진 운영수익과 운영비용, 순손실, 투자손실률만 나와 있습니다.
가족펀드가 사모펀드라 조 장관 가족이 투자처를 미리 알았다면 법을 위반한 게 되기 때문에 블라인드 펀드임을 강조한 겁니다.
이후에도 조 장관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투자 대상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 2일 기자간담회)]
"블라인드냐 아니냐의 문제는 그 회사의 <운용 보고서> 또는 금감원의 보고, 검사 기록이 있다면 확인할 수 있겠죠."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 6일 인사청문회)]
"실제 이번에 <운용 보고서> 왔던 것을 이번에 확인했지만, 회사 이름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보고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급조된 '맞춤형 보고서'란 진술이 나왔습니다.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관계자는 "한 번도 운용 보고서를 만든 적이 없는데 지난달 갑자기 보고서 작성 지시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작업 중간에 투자 대상을 밝힐 수 없다는 내용을 추가로 넣은 뒤 6월에 만들어진 것처럼 꾸몄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9일 조국 장관 지명 즈음 보고서 작성이 시작됐고, 지난달 21일에 블라인드 펀드란 단어가 들어가게 수정했다는 겁니다.
조국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 때 이 운용보고서를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요구로 5촌 조카 조모 대표가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장관에게 운용 보고서가 전달된 경위에 대해 법무부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당시 청문준비단도 아마 다 모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