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즉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종료 결정과 관련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즉시 봉합되기는 어렵겠지만, 외교 당국 간에 대화가 이뤄진 점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과 미국의 협의는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서 면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해리스 대사를 부른 것은 우리 정부의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국이 공개적이고 파상적으로 불만을 표명하는 것에 대한 수습 노력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은 지난 22일 이후 국방부 대변인 성명, 국무장관 발언, 미 국무부 대변인 트윗, 미 의회 유력 정치인들의 입장 발표 등으로 강한 우려와 깊은 실망을 반복적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익명으로 우리 정부와 사전 양해가 없었다는 반박, 11월 22일 이전에 결정을 바꾸라는 압박, 우리 군의 독도 방어 훈련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조세영 제1차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정부 결정은 한일 관계 맥락에서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대항한 것이라면서 한미 동맹 발전과 격상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조 차관은 특히 미국 측의 공개적이고 반복적인 불만 표명이 한미 동맹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우리 정부 결정에 대한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하고 협정 종료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도 개진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세영 제1차관과 해리스 대사 면담에도 불구하고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에 현저한 입장 차이가 있기때문에 문제가 금방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한미 외교 당국 간에 대화가 성사된 만큼 사태 수습을 기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외교 절차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런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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