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현금으로" 외제 차 몰고 일부러 '쾅'...보험사기범 덜미 / YTN

YTN news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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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외제 승용차를 사들인 뒤 일부러 사고를 내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외제 차의 경우, 실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사에서 현금으로 수리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차선을 바꾸려고 하자, 검은 차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와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커브 구간을 지나는 차량에 바짝 따라붙더니 그대로 부딪칩니다.

중고 외제 승용차를 몰던 26살 A 씨가 일부러 사고를 내는 장면입니다.

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심야 시간대나 커브구간을 노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A 씨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2년 반 동안 중고 외제 차들을 이용해 모두 24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챙긴 보험금은 1억 4천여만 원에 달하는데, 모두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보험사의 '미수선 수리비' 제도를 악용한 겁니다.

고급 외제 차는 수리비가 비싸고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보험사에 부담입니다.

그래서 수리비를 사후 청구받는 보통의 방식과 달리, 계좌이체 등을 통해 예상 수리비를 현금으로 미리 지급하는 '미수선 수리비' 제도를 선호하는데, A 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차량을 수리하는 데 쓰지 않고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김재량 /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조사계 수사관 : (미수선 수리비를) 한 달에 한두 번씩 3백만 원에서 6백만 원씩 받았다니깐요. (원래 수리비의) 대략 7, 80% 정도를 당사자한테 주거든요. 그거보다 차라리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저렴하니깐요.]

경찰은 A 씨를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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