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총격 참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통해 '악마의 공격'이라며 총기 규제 강화와 강력한 법 집행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 정치권과 언론은 그동안 분열을 조장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설명이 없는 등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잇단 총격 참사.
주말 동안 골프클럽에서 머무는 등의 행보를 두고 책임론이 일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대국민 앞에 섰습니다.
총격 사건을 악마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통합만이 사회적 증오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목소리로, 우리나라는 인종차별, 편견,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합니다. 이들 사악한 이데올로기는 반드시 물리쳐야 합니다. 증오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총기 폭력 확산을 막고 강력한 법 집행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무기 등을 소지하기에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에 한해 선별적으로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법안인 '붉은깃발법'의 조기 통과를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모든 고통의 세월이 흐른 후에 위대한 입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공격을 받은 사람들이 헛되이 죽지 않았음을 보장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돈줄인 미국총기협회와 싸우기를 주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총기 자체를 규제하겠다는 메시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백인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종과 종교, 정체성 분열을 이용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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