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목동 빗물 배수시설 사고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당시 부실했던 관리실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사고 직후 유일한 탈출구를 막은 정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고가 사회적 참사라며 양천구청장과 현대건설 등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유신 기자!

경찰이 전담 수사팀까지 꾸렸는데 현재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에 내린 기습 폭우로 서울 목동의 지하 빗물 배수시설에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수관이 순식간에 일정 수위에 다다르자, 지하 배수 터널과 연결된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빗물 수만 톤이 작업자들을 덮친 겁니다.

경찰은 1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사고 당일부터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었는데도 작업자들이 내려간 경위, 그리고 수문이 개방될 걸 알면서도 미리 막지 못한 이유 등이 핵심 사안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당시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이 사고 직후 작업자들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배수시설과 지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출입구를 막아버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당시 작업자들이 알아서 대피했을 거라고 판단해 감전 등 2차 사고를 막으려고 자체 절차대로 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작업자가 남아있는데도 문을 닫은 건 당시 허술했던 관리 실태의 주요 정황이라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음 주 초쯤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여, 수문이 개방된 전후 상황을 시간대별로 하나씩 따져볼 방침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사건 관계자들을 고발하기도 했죠?

[기자]
어제 오후 안전 관련 11개 시민단체는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공사와 지자체 등을 규탄했습니다.

단체는 폭우가 예보된 위험한 상황에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지하로 내려가도록 지시하고 시공사와 지자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번 사고가 사회적 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고로 숨진 안 모 씨의 유가족이 올린 글도 소개했는데요,

거대한 지하 구조물에 탈출을 위한 비상장치도 없을뿐더러, 컨트롤 타워 책임자도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080314505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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