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앞으로 죽은 새와 흉기가 든 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힌 협박 편지도 나와 보수 단체의 백색테러가 의심됐는데, 정작 체포된 용의자는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 회원이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신인도 발신주소도 모두 가짜로 적힌 소포에선 죽은 새와 흉기, 빨간색 펜으로 쓴 협박 편지가 나왔습니다.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힌 편지에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이 한 달 가까이 택배가 발송된 편의점 일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오늘 30대 남성 유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이었습니다.
이 단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한 핵심 단체입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항의해 후지TV 서울지국과 미쓰비시 중공업의 계열사 사무실 앞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관계자는 "'태극기 자결단' 명의로 협박 소포를 보낸 이유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며 "백색테러로 조작하려했을 가능성도 살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임재영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대진연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대진연의 활동들을 탄압하려고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 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