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일가의 에콰도르 유전개발 사업을 도운 건 한국인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 한보그룹과 자회사 출신 측근들입니다.
한보 올드보이들이 운영한 회사 자금도 환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에콰도르 기업감독원의 공시자료입니다.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유전개발업체 A 사에,
5명의 한국인이 대표로 법무법인이 대리인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한국인 중 3명은 한보그룹 또는 자회사 출신입니다.
2001년 정 씨의 유전개발업체 대표를 맡았던 이모 씨는 정한근 씨의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한보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정 씨 부자의 도피 생활을 도운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입니다.
[B 씨 / 에콰도르 키토 거주 ]
"국세청 관계자가 (회사 채무와 체납을 이유로) 이 씨를 출입국하지 못하도록 해놨습니다."
지난 2006년 정 씨의 유전개발업체 대표였던 송모 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이자 정 씨가 322억 원을 횡령한 회사, '동아시아가스'의 대표이사였습니다.
송 씨는 유전개발업체 지사가 있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최근까지 한인 민박과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한인 식당 관계자]
"회사를 다녔으니까 그 회사(유전개발업체) 다닌다는 건 알았죠. 모를 순 없죠. 그 사람이 다니는 사람이니까."
유전개발업체에서 근무했던 회계사는 송 씨가 자금 관리책이었다고 말합니다.
[C 씨 / 유전개발업체 전 회계사]
"송 씨는 회사의 회계를 담당했습니다."
동아시아가스 이사 출신으로 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김모 씨까지.
검찰은 정태수 부자가 한국에서 빼돌린 자금으로 회사를 만든 뒤, 한보 출신 측근들을 내세워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