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
수 천억원대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해외로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하죠.
10명 가까운 수행원을 거느리며 호화 도피를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입 과정에서 회사에 4천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
골프장 매입을 위해 지난해 하와이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합니다.
검찰은 최근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진 배 회장은 현지에서 10명에 가까운 한국인 수행원을 거느리며 호화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행원들은 배 회장의 식사를 전속으로 요리하거나 배 회장이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의약품을 국내에서 조달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배 회장이 한 달 주기로 수행원들을 교체하며 수사망을 피해간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역시 현지에 가수를 불러 호화 생일파티를 여는 등의 '황제 도피' 행각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성태 / 전 쌍방울그룹 회장(지난 1월)]
"부족한 저 때문에 저희 회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거, 그게 많이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배 회장의 수행원들을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하고 배 회장의 혐의에 '범인도피교사'를 추가했습니다.
배 회장은 당초 KH그룹 계열사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자진 입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찰은 사실상 귀국의사가 없는 걸로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H그룹 관계자는 "당뇨약과 즉석밥 정도를 챙겨주던 수행원들이 있었지만, 범인도피죄가 될 수 있어 모두 귀국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성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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