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당직을 서던 정연섭 씨가 사무실을 박차고 나간 시각은 새벽 4시 반.
많은 사람이 희생된 아파트 4층에서 정 씨도 안인득과 마주쳤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소 직원 : 그때 만났을 때 무서웠죠. 어두웠지만 손에 칼을 들고 있는 걸 봤거든요.]
안인득은 순식간에 흉기를 휘둘렀고 정 씨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구급차에 올랐습니다.
얼굴의 반을 크게 다쳤습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소 직원 : 밥 먹는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있거든요. 음식이 제대로 안 씹히고….]
임시직인 정 씨는 두 달 만에 다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계단만 봐도 식은땀이 흐르고 온몸이 떨렸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아픈 몸에, 황폐해진 정신.
직장 생활을 계속하기 힘들었습니다.
정 씨는 '무급 병가'를 냈습니다.
임시직인 정 씨에게 병가 뒤 받아줄 직장은 사실상 없습니다.
[정경안 / 아파트 관리소장 : 치료하러 가면 장기간 3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이 비상체계를 더는 지속 할 수 없어서….]
제 몸보다 주민을 위해 광란의 현장을 내달렸던 20대 청년!
그에게 지금 남은 건 아픈 몸과 막막한 미래뿐입니다.
[정연섭 / 아파트 관리소 직원 : 제 몸이 100%는 아니지만 일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돌아오는 것이 제일 큰 목표고요. 두 번째는 제 직장을 다시 찾는 거죠. 지금은 어디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드니까. 자리하나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취재기자ㅣ오태인
촬영기자ㅣ이철근
화면제공ㅣ아파트 관리사무소
자막뉴스 제작ㅣ이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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