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작은 목선 1척이 동해를 발칵 뒤집은 지금 서해는 어떨까요?
정부가 평화수역을 만들겠다며 45년 만에 등대 불을 켠 서해 연평도와 인근 바다를 안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짙은 어둠을 헤치고 어선들이 분주히 항구를 나섭니다.
[박태원 / 연평도 주민]
"지금 남북관계가 완화되면서 일단 야간조업을 허락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고 어장이 그만큼 면적이 늘어났고… "
달라진 건 또 있습니다.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등대입니다.
등대가 북한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바다에서 직접 살펴봤습니다.
연평도 등대가 제 쪽 연평어장 이남 쪽을 향해서는 빛을 비추고 있는데 북쪽을 향해서는 빛이 뻗어 나가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목선이 군의 경계를 뚫고 동해 삼척항까지 왔다는 소식에 연평도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황의심 / 연평도 주민]
"요즘 또 (경계) 설렁설렁하니 마음이 안 편해. 대통령 만나고 할 때는 마음이 좀 안정이 됐는데 요즘 또 그냥 시끄럽고… "
[황계준 / 연평도 주민]
"여기는 진짜 사람 타고 오고 넘어오는 것 시간문제예요. 또 어느 순간에 포 때려서 넘어오는 것은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것이거든."
북한과 불과 10km 거리지만 잦은 안개로 감시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짙은 안개로 북한 해안포가 있는 옹진반도는 보이지 않고 바다 중간 바위섬 석도부터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북한 목선 사건 이후 해병대도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현장음]
"(총원 투입!) 투입! 내가 근무하는 시간과 장소로 적은 반드시 올 것이다. 앗!"
첨단 CCTV도 추가로 확충하고 해안 상륙을 저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용치' 보수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