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은 군 작전에 있어 최고 사령관입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이 최고 사령관의 지시를 귓등으로 흘려들을 정도로 기강이 해이해진걸까요.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서 발견되기 나흘 전 경계가 뚫린 부대에 합참의장이 직접 가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던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민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이 삼척항으로 향하기 위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건 지난 12일 오후 9시경.
그런데 하루 전인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6시간 가량 박한기 합참의장이 육군 8군단을 찾아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군단은 휴전선부터 고성, 속초, 강릉, 삼척까지 동해안 경계를 맡고 있는데 최근 NLL 북측에 북한 어선들이 늘면서 박 의장이 직접 점검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박 의장이 다녀간지 하루 만에 북한 목선에 NLL이 뚫렸습니다.
나흘 뒤 삼척항에 정박할 때까지도 군은 파악조차 못했습니다.
대비 태세에 이상이 없다는 군의 설명은 무색해졌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17일)]
"우리 군의 경계태세에 대해 우려하시는 목소리가 있는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군의 지휘 능력, 안이한 기강, 대비태세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