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예고한 것처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친박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보수 재편의 신호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과거 홍 의원과 같은 계파에 속했던 의원들까지 선을 긋고 나서는 등 한국당 내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홍문종 의원이 끝내 자유한국당을 떠났습니다.
공식 기자회견도 없이 탈당 원서를 제출했고, 절차는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태극기 세력의 구심점인 대한애국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문종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습니다.
홍 의원은 한국당이 보수 우파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든 태극기 세력을 아우르고,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 친박 신당, 가칭 '신공화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탈당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홍문종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추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당원은 수천 명이 빠지고 있고요, 저희 쪽으로. 지금 현직 의원들은 아직은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할 겁니다. 김진태 의원도 이제 굉장히 한국당에서 외로워지죠.]
황교안 대표는 즉각 여파 차단에 나섰습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 우파가 뭉쳐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저희부터 노력하고 자유 우파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뭉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던 재선의 김태흠 의원도 홍 의원의 탈당을 맹비난했습니다.
떠나려면 조용히 가야지 추가 탈당을 언급해 당을 흔들고, 대의명분도 없이 사지에 함께하자는 건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는 겁니다.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당내 모임 '통합과 전진'도 비판에 힘을 보탰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 개인의 영달이 우파 통합과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막아서는 안 됩니다. 홍문종 의원은 더 이상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과 행동을 삼가시길 바랍니다.]
당내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홍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운 데 따른 결정일 뿐이고, 동조하는 의원 없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친박연대와 달리 유력 대선 주자나 강력한 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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