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농사는 풍작을 이뤘습니다.
강추위가 없었던 지난겨울, 또 적당히 내린 봄비 덕분에 수확량이 15% 정도 늘었는데요.
농가에서는 오히려 양파밭을 갈아엎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파밭 사이로 트랙터가 들어오더니 그대로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깨지고 부서진 하얀 양파가 흙과 뒤섞여 나뒹굽니다.
어른 주먹보다 굵게 잘 익은 양파지만 가격이 떨어진 탓에 밭에서 폐기 처분됐습니다.
힘들게 키운 양파를 갈아버린 농민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배왕기 / 양파 재배 농민 : TV에서 보는 남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닥칠 일이라고는 생각 못 했죠. 많이 속상하죠. 농민들 아니면 이 마음 모릅니다.]
양파밭을 갈아엎은 것은 역설적으로 풍작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지난겨울 양파가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 갖춰져 생산량이 평년보다 최대 17% 늘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평균 양파 도매가격은 1kg에 570원으로 평년보다 13% 내렸습니다.
6월에는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해 어쩔 수 없이 폐기 처분하는 것입니다.
[김원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겨울부터 한파도 없었고, 기상여건이 좋았고요. 봄에도 적절하게 비도 와서 양파 작황이 평년보다 굉장히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량이 너무 늘어서 양파 가격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양파 가격 폭락을 막으려고 정부와 지자체도 나섰습니다.
[김종수 /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 : 계약재배 농가들과 함께 시장 격리를 추진하고 또 아울러서 전국적으로 양파 소비 촉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정부는 또 물류비를 지원으로 수출 물량을 늘려 국내 양파 가격 하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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