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영아 라면상자 방치' 비정한 부모...CCTV에 덜미 결국 구속 / YTN

YTN news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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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할퀸 상처가 난 채 숨진 생후 7개월 아기의 부모가 모두 구속됐습니다.

반려견 탓만 하던 이들 부모는 경찰이 CCTV를 토대로 추궁하자 아이를 일주일 가까이 라면상자 안에 내버려뒀다고 실토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서는 21살 아빠와 18살 엄마.

생후 7개월 된 딸을 홀로 집 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결국 구속됐습니다.

[아기 아빠 /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 : (계속 아이 학대해 오신 건가요?) ….]

[아기 엄마 /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 : (왜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하셨습니까?) …. (아이 계속 방치해 오신 건가요?) ….]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아이 엄마에 대해서는 구속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성년자인 아내를 포함해, 부부가 모두 구속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부모로서 용납 못 할 범죄를 저지르고,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부부는 딸을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아이의 몸에 반려견이 할퀸 상처가 나 있었고, 다음날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겁이 나 시신을 라면상자에 넣은 채 집을 나와 친구 집에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돌봤다던 지난달 30일과 31일, 아파트 CCTV 어디에도 부부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기간 저희가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아이를 돌본 정황이 없었어요.]

경찰이 CCTV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부부는 딸을 엿새 동안 집에 내버려뒀다고 실토했습니다.

양육과 남편의 외도 문제로 자주 다투던 부부가 크게 싸운 뒤 일주일 전 이미 집을 나갔던 겁니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방이 아이를 챙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부부의 행적, 과거 다른 학대는 없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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