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대 '붉은 수돗물’ 사태가 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빨래를 하기 위해 인근 김포시로 원정까지 가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의 한 가정집.
일주일 넘게 쌓아둔 빨래들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최모 씨 / 인천 서구]
"물 사용이 많이 불편하니까 부모님 댁에서 오늘 하루 있으면서 빨래도 하고."
결국 4살배기 딸을 둔 부부는 오늘 하루 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빨래를 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에 있는 부모 집으로 가기로 한 겁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 일대에선 수돗물이 붉은색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8일째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자 주민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강모 씨 / 인천 서구]
"서울 친정으로 피신시켰어요, 도저히 여기서는 아기를 키울 수 없는 환경인 거 같아서."
생후 18개월 된 아들과 떨어져 지내는 강 씨는 아이를 위해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강모 씨 / 인천 서구]
"아이를 먼저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지역에) 집 알아보고 있어요."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생수까지 배달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관리사무소는 수돗물 대신 쓸 수 있는 생수를 준비해 이렇게 쌓아놨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지금 여기 말고도 타 단지들도 대부분 거의 그런 거고."
인근 대형마트도 생수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서대길 / 인천 서구]
"한 6개 정도 가져갈 거 같아요. 일부러 사러 와야 하고 또 집에 가지고 계단 타고 올라가야 하니까 힘들죠."
한 카페는 당분간 아예 장사를 접기로 했습니다.
[인근 카페 사장]
"저도 못 먹는 물을 누구 먹으라고 팔겠어요. 오시는 손님도 그냥 가시라고 말씀드리는 중이라서."
수돗물 사태의 여파는 인근 지역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
"경기 김포시의 한 빨래방입니다. 인천 서구에서 9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서구 주민들은 빨래를 하기 위해 이곳까지 오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 주민]
"(빨래가) 일주일 밀렸죠. 아파트 물청소를 하고, 탱크 청소를 했어도 찜찜하잖아요."
인천시는 수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