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60대 남성이 빌려준 3천만 원을 갚지 않았다며 20년 지인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함께 있던 부인은 119에 거짓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마을.
축사와 붙어있는 한 농가주택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어제 오후 3시쯤, 이 곳에 살던 64살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용의자는 20년 넘게 알고 지내온 67살 심모 씨입니다.
숨진 남성에게 3천 만원을 빌려줬던 심 씨는 돈을 갚으라며 찾아왔다가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전북 익산경찰서 관계자]
"(숨진 남성이) 자기는 시한부 인생이니까, 일부 줄 테니 모든 걸 끝내자고 했다네요. (그런데 심 씨는) 난 용납 못 한다고… "
숨진 남성은 폐암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범행현장에 함께 있던 심 씨의 부인은 "자해를 시도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며 119에 거짓 신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북 익산소방서 관계자]
"(사람이) 넘어져 가슴에 출혈이 있다고 신고가 됐어요."
하지만 숨진 남성의 가슴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심 씨 부부를 추궁한 끝에 범행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경찰은 심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남성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