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이 꼭꼭 숨겨놨던 핵심 자료를 검찰이 잇따라 확보하면서 '분식회계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이 은폐하려 했던 공용 서버 등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된 결정적 단서가 숨어있을 지 주목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에피스는 이미 지난해 5월쯤부터 회사 공용 서버를 뜯어내 숨기는 등 대대적인 증거인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검찰의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임박했던 시점이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공장 바닥 밑에, 에피스는 직원의 자택에 꼭꼭 숨겨뒀지만 1년 만에 검찰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앞서 검찰에 구속된 에피스 임직원 2명은 직원 수십 명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민감한 단어들을 일일이 검색해 관련 자료도 모두 삭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뜻하는 'JY', '합병', '미전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 등이었는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자료를 급하게 숨기려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입니다.
검찰은 특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소속 백 모 상무가 직접 나서 증거인멸 작업을 진두지휘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백 상무가 삼성전자 TF로 발령 났을 때를 전후해 증거인멸 작업이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나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백 상무 윗선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서버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지시한 내부 자료가 나올 경우 이번 수사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되는 만큼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선고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찰의 수사로 2심 재판부의 판결이 틀렸음이 드러나고 있는 와중에 이를 외면하고, 서둘러 엉터리 판결을 내린다면 어느 국민이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겠습니까?]
YTN은 삼성바이오와 에피스 측에 서버를 숨긴 이유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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