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 씨가 끝내 구속됐습니다.
뚜렷한 증거가 있는데도 줄곧 혐의를 부인한 박 씨의 태도가 오히려 구속을 부른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박유천 씨는 갑자기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앞서 체포된 옛 연인 황하나 씨가 자신을 마약 혐의 공범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입니다.
박 씨는 절절하게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박유천 / 가수·배우 (지난 10일) :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박 씨의 범행 정황은 그야말로 차고 넘쳤습니다.
올 초 주거지 근처에서 현금지급기로 돈을 보내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가져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온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돈을 입금하고 물건을 가져온 건 모두 황하나 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필로폰 성분이 자신의 몸에서 나온 이유도 알지 못한다고 잡아뗀 겁니다.
[박유천 / 가수·배우 (어제) : (검사 결과 양성반응 나왔는데 아직도 혐의 부인하십니까?) …. (황하나 씨가 모든 일을 꾸몄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런 박 씨의 전략은 구속 심사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수시로 염색하고 온몸을 제모하는 등 마약 검사에 대비한 정황도 한몫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황하나가 시키고 자기는 마약인 줄 몰랐다, 투약도 안 했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거죠. 초범이잖아요, 만약 인정하고 초범이고 그러면 불구속 가능성도 있었다고 봐야죠.]
경찰은 구속된 박 씨가 심경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열흘.
그사이 추가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박 씨의 혐의와 여죄를 추궁해 다음 달 초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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