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가 부활절 테러 2시간 전까지 테러 경고 정보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스리랑카 정부가 사전에 경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정치적 분열 때문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보기관 간부가 지난 21일 오전 스리랑카 연쇄 폭발이 발생하기 두 시간 전에도 스리랑카 정보당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측은 교회를 대상으로 폭탄테러가 자행될 수 있다는 점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 스리랑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런 정보에 따라 테러 주동자 등 용의자 명단까지 확보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 스리랑카 대통령 : 나는 정보당국이 테러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나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런 내용을 통보받았더라면 제때에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테러와 관련한 사전 정보를 자세하게 입수하고도 테러 대응에 실패한 것은 정치적 분열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말 시리세나 대통령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새 총리를 지명했지만 두 차례나 의회에서 불신임을 받으며 결국 사임하는 등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후 자리를 보전한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국가 안보 관련 정보에서 배제됐고 대통령과 총리가 갈등을 겪으면서 테러 관련 정보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것입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사전 테러 경고를 무시한 행태와 관련해 국방과 치안 관련 고위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리랑카는 극장 등에서 추가 테러가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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