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당시 맨몸으로 빠져나와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
이들을 돕기 위해 강원도가 긴급구호비를 보냈는데요.
하지만 정작 이재민들은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일 벌어졌는지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람이 죽었습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을 이재민들이 막아섭니다.
산불 원인 중 하나로 전신주 개폐기가 지목된 데 사과하면서도, 보상 문제에 대해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며 말끝을 흐리자 분노는 더 커집니다.
[산불 이재민]
"하루 빨리 집에 가서 집밥 먹고 싶어요. 6살 먹은 아이가 아침에 유치원 가면서 엄마 집에 가, 집에 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피소 생활, 이재민들은 현금이 부족해 당장 쓸 차비도 아쉽습니다.
[김종식 / 강원 고성군]
"자녀도 있고 노부모님도 있고 현찰이 필요한데… "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을 위해 강원도는 지난 16일 생활 안정을 위한 구호비를 지급한다며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이재민들은 한푼도 받은 게 없습니다. 돈이 지방자치단체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 고성군 관계자]
"대상자 확정이 다 안 돼서 내부적으로 자료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강원 속초시 관계자]
"예산 세워서 해야하니까. 돈 내려온다고 바로 쓸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생계비를 먼저 지급했다가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급 자체를 늦추는 겁니다.
지급 대상을 최종 선정하는데는 앞으로 1주일 이상 더 걸릴 전망입니다.
구호비를 지급했다는 요란한 홍보 속에 이재민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