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운전을 합니다만 통상 국도에선 제한속도 시속 60km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최근 지자체들이 도심 주행 제한 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속속 낮추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시속 10km 차이에 불과하지만 사고에 대처하는 건 천지차이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빠르게 달리는 SUV 차량.
도로변 신호등을 들이받고는 데굴데굴 구릅니다.
탑승자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제한 속도 60km인 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렸습니다.
[견인차량 기사]
"과속에 의한 거죠. 엄청 달린 거예요."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정 속도는 얼마쯤일까?
[박지혜 기자]
"저는 운전면허를 딴 지 7년 된 운전자인데요.
직접 실험용 차량 운전대를 잡고,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운전자의 반응이, 운행속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실험은 직선 도로를 달리다 빨간 신호가 켜지면 제동을 하며 안전한 옆 차로로 차선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차선 위에는 고깔을 세워서 반응 속도를 비교했습니다.
먼저 시속 50km로 달려 봤습니다.
신호를 발견하고 운전대를 돌리기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현장음]
"(시속) 50km 정도는 괜찮네요."
이번에는 시속 60km 조건에서 똑같은 주행을 해봅니다.
시속 10km를 올렸을 뿐인데 고깔을 피하지 못하고 4개나 쓰러뜨렸습니다.
제동을 시작한 지점에서 완전히 차량이 멈추기까지 달린 제동 거리도 1.5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실제 주행 중이었다면 보행자나 차량과 충돌하거나
충돌을 피하려다 더 큰 사고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명훈 /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10km (차이)를 가볍게 생각하는데요, 제동거리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10km만 낮춰도) 반으로 줄게 되어 있습니다."
사고와 안전주행을 가르는 작은 차이, 시속 10km가 좌우할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김태현 임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