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뒤쫓아온 남성은 초인종을 누르며 한동안 문 앞에서 서성이다가 되돌아갑니다.
[피해자 가족 : 하마터면 아이가 잡힐 뻔했네. 아이고 세상에.]
바로 아래층에 사는 이 남성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부린 42살 안 모 씨.
동영상 속 여고생은 18살 최 모 양입니다.
당시에는 화를 면했지만 이번에는 안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안 씨는 최 양 집 현관에 오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안 씨의 위협이 계속되자 최양 가족은 집 앞에 CCTV까지 설치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안 씨가 이웃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는 신고는 올해 들어 경찰에 접수된 것만 5건,
이 가운데 4건이 최 양 집과 관련된 신고였습니다.
하지만 오물을 뿌린 사건만 입건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안 씨는 함부로 욕설을 퍼붓거나 공공기관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잦은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정경안 / 아파트 관리소장 : 자기 혼자 창문을 열어 놓고 욕을 하니까 (가보니) 문을 열면서 바로 욕을 하면서 야 OOO야! 여기 뭐하려고 왔어? 너희가 하는 게 뭐가 있어?]
조현병을 앓았던 안 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1년 넘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안 씨의 정신 병력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대부분 계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희석 / 진주경찰서장 : 그 당시에는 개양파출소 직원은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걸 알지 못했고, 이웃들 시비하고, 칼을 휘두르는 상황은 아니었고, 오물 좀 뿌리고, 사소한 시비 형태였습니다.]
누가 보아도 정상적이지 않았던 안 씨의 행동.
충분히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경찰의 안이한 대응으로 결국 참변이 일어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취재기자 : 김종호
촬영기자 : 이철근·지대웅
영상편집 : 정치윤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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