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습니다.
22년 전 최연소,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하며 '황제의 탄생'을 알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우즈는 다시 '황제의 귀환'을 선언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짧은 거리의 마지막 퍼트를 홀컵으로 떨어뜨린 타이거 우즈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습니다.
캐디와 격한 포옹을 나눈 뒤 22년 전 첫 우승 때처럼 어머니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22년 전 가장 어린 나이에 최소타 기록으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황제의 탄생'을 알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번에는 '황제의 귀환'을 알린 것입니다.
2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우즈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멘코너의 두 번째 홀인 12번 홀에서 몰리나리가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사이,
우즈는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파5 15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보태 마침내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고, 16번 홀에서 티샷을 홀컵 1.5m 지점에 붙인 뒤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우즈는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타이거 우즈 / 2019 마스터스 우승 : 1995년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고 1997년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2년을 돌고 돌아 다시 해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마스터스에서만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 기록에 1승 차로 다가섰습니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극적인 부활 드라마를 완성한 우즈는 PGA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리며 샘 스니드의 최다 우승 기록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습니다.
YTN 허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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