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이제 3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습니다.
제2의 국적 항공사로 태어나 금호 그룹을 떠나기까지, 그 굴곡의 역사를, 이하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88년, 전두환 정권은 88서울올림픽을 겨냥해 제2의 민간항공사업자로 금호그룹을 선정했고, 서울항공이 출범했습니다.
서울항공은 같은 해 8월 아시아나항공으로 사명을 바꾼 뒤 12월 첫 국내선을 취항합니다.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 2002년!
박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며 자산 규모를 26조 원까지 키웠고, 재계 순위는 7위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자금 없이 무리하게 인수에 나선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2009년엔 재무구조 개선 작업,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매각됐습니다.
박 전 회장은 사재를 처분하고 계열사의 현금을 끌어모아 2015년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되찾았지만,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금호타이어 인수는 불발됐고,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은 희생양이 됐습니다.
2년 정도 반짝하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82억 원으로 급감했고 부채비율도 649%까지 치솟았습니다.
사상 유례없는 '기내식 대란'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대우건설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와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사세 확장이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인 아시아나 항공의 유동성 위기와 현재의 상황을 불러 왔다고 봅니다.]
출범 3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이 색동날개를 접게 되면서,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만 남는 중견 그룹으로 쪼그라들 게 됐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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