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한 강원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모두 9백 명이 넘습니다.
마을회관이나 학교 체육관 등에서 지낸 지 벌써 닷새째인데요.
강릉지역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숙소로 가보겠습니다. 송세혁 기자!
이재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마을회관에는 이 마을 이재민 10명 안팎이 머물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지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조금 전부터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 이재민들은 대부분 70살이 넘는 어르신들인데요.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을 때 입은 겉옷과 속옷을 닷새째 입고 있습니다.
또 이재민들은 침구류가 부족해 밤에 잘 때 춥고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샤워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아서 공용 화장실 한 곳에서 세수만 할 수 있습니다.
틀니나 평소에 먹던 약을 미처 챙겨 나오지 못한 어르신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산불로 집을 잃고 이재민은 모두 9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족이나 친척 집 등에서 지내는 이재민을 제외한 650여 명은 마을회관이나 체육관 등 임시숙소 19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재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정부는 이재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 96개 객실을 이재민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제 동해지역 이재민 23명이 철도시설공단 망상 연수원으로 이주했습니다.
고성과 속초지역 이재민들 역시 수요 조사를 거쳐 공공기관 연수원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하지만 강릉지역은 연수원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이재민이 많습니다.
마을회관 생활이 불편하지만, 농사 등 생업을 위해서는 마을과 멀리 떨어진 연수원까지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컨테이너 주택이나 임대주택 등 이재민 수요에 맞게 주택 이주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좀 더 근본적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옥계면 마을회관에서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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