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내린 폭설로 경기 안양 농수산물시장 일부가 무너졌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 시작조차 안 됐습니다.
김장철과 연말 대목을 놓친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점 2백여 곳이 들어선 청과물 도매시장 건물 가운데가 휑 뚫려 있습니다.
바닥으로 꺼져버린 지붕 위엔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하루 전 폭설로 무너진 경기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입니다.
건물 안엔 철골이 여기저기 뒤엉켜 있고, 미처 꺼내지 못한 청과물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옆에는 떨어진 지붕 잔해에 깔린 차량이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세워져 있습니다.
배추와 무, 사과와 배 등 김장철과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하루 아침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추가 붕괴로 이어질까, 복구는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김연곤 / 안양농수산물시장 상인 : 어제 경매 본 물건들도 눈이 이렇게 오니까 장사 안돼서 그대로 다 쌓여있는 상태고 빨리 정리가 되지 않는 한 많은 물건을 다 버려야 돼요.]
이 곳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한 상인은 밤새 한숨도 못잤다며 한참을 무너진 건물 앞에서 서성였습니다.
[송근식 / 안양농수산물시장 상인 : 하루 아침에 벼락 맞았죠. 예산 장부라도 꺼내 와야 하는데 안전진단이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그냥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요.]
안양시와 상인회는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복구 계획을 짤 예정입니다.
또 경매를 위한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로 했지만 시장이 옛 모습을 찾는데는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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