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화약 5,000㎏...대형 참사 막았다 / YTN

YTN news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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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수시로 바뀌는 바람길을 따라 도심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설악산 국립공원이 있었고, 폭발물 보관 창고도 있었습니다.

빠른 대처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게 사라질 것처럼 무서웠습니다.

불길이 지나간 그 자리엔 검은 그을음이 피딱지처럼 내려앉았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관광지였던 드라마세트장입니다.

흔적조차 남은 게 없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 울산 바위입니다. 바로 설악산입니다.

인근 주민들과 국립공원 직원들은 설악산에 불이 붙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진화 차량을 경계에 배치하고 전 직원을 동원해 만일에 대비했습니다.

바람 가는 방향이 동남쪽으로 틀어지며, 2000년 고성산불, 2005년 양양산불 때처럼 설악산은 간신히 화마를 피했습니다.

[정 현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 산불 진화 차량 3대 전진 배치했고 사무소 직원 40여 명은 공원 경계 지역으로 바로 출동했고요. 공원 경계지 방화선 구축해서 공원 구역으로 확산하는 걸 최대한 막았죠.]

속초 도심으로 향하던 불길 한가운데는 대형 폭발물 보관소가 있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폭약을 보관했는데, 그 양이 5,000㎏에 달했습니다.

불길이 도착하기 전, 현장 직원과 경찰이 공조해 화약을 트럭에 옮겨 담았습니다.

트럭이 빠져나가자마자 산불은 창고를 집어삼켰습니다.

[김홍식 / 폭발물 보관소 청원경찰 : 굉장히 급박했고 여기저기 시뻘겋게 다 넘어오고. 저도 차에 물건 있던 걸 다 내리고 다 버리고 바로 화약을 실었거든요. 다음 날 오니까 다 탔더라고요.]

또다시 반복되며 동해안 곳곳에 큰 생채기를 남긴 대형 산불.

하지만 빠른 대처로 더 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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