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머물던 창덕궁 희정당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1920년대 근대 왕실 문화가 생생한 왕의 거처를 이상연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고종의 둘째 아들이자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머물던 창덕궁 희정당.
차가 드나드는 곳을 만들 정도로 서양 건축 양식과 조선 왕궁의 전통미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창덕궁 해설사]
"벌써 문부터가 서양식 문이에요. 꽃무늬가 아름다운 새하얀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우아하죠."
영국식 증기 보일러로 욕실에서는 뜨거운 물을 쓸 수 있었고, 서양식 변기도 설치해 놨습니다.
왕이 머물던 방에는 침대며 화장대, 소파, 테이블 등 입식 생활을 위한 가구가 배치돼 있었습니다.
희정당의 백미는 접견실.
기존의 빨간색 카펫이 1965년 한일 협정 당시 돈을 받아 깔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카펫을 걷어내고 드러난 전통 마루를 닦아내고 있습니다.
1920년대 전선 배치도를 따라 접견실 전기를 복구하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김신혜 / 서울 강남구]
"전등에 불을 밝힐 때 너무 아름다워서 그때 모습을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이런 복구 과정은 미리 방문 예약을 한 160명에게 다음 달 말까지 공개됩니다.
희정당은 오는 9월 한 차례 더 관람 신청을 받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