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하린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는데요. 경제부 이하린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인 건가요?
[기자]
어제까지만 해도 조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평가가 우세했는데요. 어젯밤에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그래픽을 준비했는데요. 연임에 성공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대한항공의 지분 구조를 보면 33.35%는 한진칼 등 조 회장에 우호 지분입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1.56%입니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중요했던 이유인데요. 결국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고 연임 찬성은 64.1%, 반대는 35.9%로 집계됐습니다. 2.5% 남짓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서 대표이사직을 지켜내지 못한 셈입니다.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오너 일가 재선임에 반대한 첫 사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그렇다면 주총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뉴스, 최근 몇 년간 참 많았죠. 특히 갑질에 관한 뉴스가 많았는데요. 잇단 갑질 파문으로 사회적 여론이 악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오늘 주총 결과에도 이러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벌인 의결권 위임운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조 회장의 연임 부결이 발표되자 일부 주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요. 또 이와는 별개로 이사회 운영 실태를 문제 삼는 주주들과 의안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주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주총을 통해서 대표이사직을 상실하기는 했지만 영향력을 상실한 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항공 측의 주장인데요.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건 맞지만 경영권 박탈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조양호 회장은 여전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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