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땅' 왜곡 강화 日 초등 교과서 / YTN

YTN news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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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이 배우게 될 교과서 검정을 승인했는데 대부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이 자세히 실렸습니다.

일본에 불리한 역사적 사실은 아예 빼버리거나 교묘하게 책임을 비껴가는 식으로 서술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지도에 독도를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넣고 행정구역상 일본 시마네 현에 포함되는 것으로 표시했습니다.

다른 교과서에는 독도가 '한 번도 다른 나라 영토가 된 적 없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엉터리 내용을 적었습니다.

한국의 불법 점령에 일본 정부가 계속 항의하고 있다는 표현도 눈에 띕니다.

기존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식의 기술이 드물지 않지만 새 검정 교과서에는 관련 설명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사진이나 지도 같은 시각적 자료도 많이 실렸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독도 왜곡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는 아베 내각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주장을 확실히 전달해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과거 침략전쟁은 미화하거나 교묘한 표현을 써가며 일본의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임진왜란에 대해 '침략전쟁'이라는 말 대신 '대군을 보낸 것'으로 적었습니다.

간토 대지진 때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기술하면서도 학살의 주체는 적지 않았습니다.

강제노동과 관련해 '힘든 노동이 있었다'면서도 누가 시켰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참혹한 강제노동 현장인 군함도는 세계문화유산이라고만 소개했습니다.

이번에 검정이 승인된 교과서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용 12종,

앞으로 각 교육위원회와 학교별 선정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됩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교과서 집필과 교육 내용의 법적 기준이 되는 초중고 학습 지도요령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반드시 넣도록 2017년부터 차례로 못 박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첫 번째 결과로 이번에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이 마무리됐고 이후 내년과 후년에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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