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추가 대북제재 철회를 지시하면서 미국 내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본인에게 좋지 않는 뉴스를 덮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추가 제재가 언제든 가능함을 시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
"대북 (추가) 제재 대상인 대규모, 300여 곳 명단을 갖고 있습니다."
하노이 협상 결렬 후엔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월)
"추가 제재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엔 이르면 다음주 발표 예정이던 대규모 추가 제재를 자신의 SNS를 통해 저지하면서 혼선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칫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도 있지만, 사전 조율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플레이가 행정부 차원의 대북 협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일관성 없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메시지는 의도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제재가 온다’는 문구 포스터를 앞에 두고 김정은 위원장을 치켜세웠듯, 협상과 제재가 모두 유효하다는 대북 압박성 메시지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보고서가 제출된 당일 제재 철회를 지시를 한 것은 언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물타기’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