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아무도 없는 침대를 비춥니다.

몰래카메라로 숙박업소 객실을 찍는 겁니다.

투숙객이 들어와도 촬영은 계속됐고, 영상은 회원 수 4천여 명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생중계됐습니다.

성관계 장면은 돈을 받고 공개했습니다.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이렇게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모텔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사건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된 것입니다.]

몰래카메라는 생각지 못한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TV 셋톱박스 안에 있는 몰래카메라로 찍고 있는 영상입니다.

높이 1㎜ 정도 되는 틈 안에 카메라 렌즈가 있습니다.

콘센트 커버와 헤어드라이어 거치대에도 구멍을 뚫어 투숙객들을 훔쳐봤습니다.

이렇게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숙박업소는 영남과 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곳에 달했습니다.

42개 객실에 묵었던 천6백여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새로 개발한 무선 신호 탐지 장비로 몰래카메라를 찾아냈습니다.

일반인도 발견이 가능합니다.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고 객실 안의 불을 끕니다. 깜깜한 상태에서 오직 플래시 불빛만 남은 상태에서 카메라가 설치됐다고 추정되는 부분을 비추면 렌즈는 유리 성분이라 반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50살 박 모 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투숙객인 척 숙박업소에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해외 사이트를 만들어 영상을 팔았습니다.

돈을 내고 영상을 본 사람은 97명, 박 씨 일당은 7백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범 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유료회원들은 처벌 근거가 없어 사법 처리를 피했습니다.

취재기자: 김대근
촬영기자: 이규
화면제공: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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