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의 유해성을 숨기기 위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는 SK케미칼 박철 부사장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송경호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SK케미칼 이모·양모 전무와 정모 팀장에 대해서는 영장이 기각됐습니다.

박 부사장은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성 연구 자료를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직 SK케미칼 간부의 하드디스크에서 특정 자료가 삭제된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삭제된 자료는 1995년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이영순 교수팀의 연구 보고서로, '가습기메이트'의 원료인 CMIT·MIT가 백혈구 수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YTN 취재 결과 SK케미칼은 지난 2016년 국정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의심되는 연구 보고서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까지 이 사실을 알면서 숨겨 왔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자를 구속한 것은 필러 물산과 애경 산업 대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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