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운 걸고 수사"...혼쭐난 경찰청장 / YTN

YTN news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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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에 대한 뒷북 수사와 유착 등 갖가지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사과했는데,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늑장·부실 수사와 경찰 유착 정황 등 갖가지 의혹에, 의원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마치 영화에서나 보는 종합판 비리, 폭력, 마약, 성폭행 다 나왔어요. 경찰 의혹까지. 경찰이 계속 뒷북을 치고 있다….]

[김영우 / 자유한국당 의원 : 국민을 보호해야 할 민중의 지팡이가 국민을 폭행하는 몽둥이가 된 겁니다.]

[권은희 / 바른미래당 의원 : 일단 본인들이 수사하겠다고 하니까 수사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사의 대상입니다. 맞지 않습니까?]

잇단 추궁에 가시방석에 앉은 민갑룡 경찰청장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며 버닝썬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민갑룡 / 경찰청장 : 범죄와 불법을 뿌리 뽑아야 할 경찰이 그에 연루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경찰의 명운, 또 국민이 거는 기대 그것을 걸고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하지만 민 청장은 경찰 고위 간부 연루 의혹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는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의원들은 이에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자치경찰제도까지 파고들며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은 큰 대사를 앞두고 있잖아요. 자치경찰도 있고 수사권 독립의 문제도 있고요…검찰, 우리 이 수사 좀 대신해주쇼, 이렇게 얘기할 생각 없어요?]

[민갑룡 / 경찰청장 : 저희 살을 베는 마음으로 철저히 수사해나가겠습니다.]

국회에서 종일 혼쭐난 경찰청장은 가수 승리 씨가 입대한 뒤에도 군과 협조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클럽 버닝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경찰이 사활을 건 검·경 수사권조정에 돌발 악재가 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YTN 조은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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