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호 총책임자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방패를 자처하는 인물이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입니다.
김 부사령관을 남측 기자가 직접 만나 취재하기란 불가능한데요.
우여곡절 끝에 어제 김철규 부사령관을 채널A 기자가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 숙소인 멜리아 호텔 19층 복도입니다.
북한 경호원들이 하나 둘 복도에 모습을 보입니다.
서성이던 취재 기자를 호텔 직원으로 착각해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북한 경호팀 관계자]
"청소 4시에 완료되니까. 4시에 다시 내려와서 알아보겠단 말입니다."
조금 뒤 경호원들이 우르르 윗층에서 몰려 내려옵니다.
20층과 21층 점검을 마치고 자신들의 숙소로 정해진 19층으로 내려온 겁니다.
정장 허리춤엔 벽돌만 한 무전기가 보입니다.
모두 취재진을 의심 없이 지나쳤지만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달랐습니다.
김 부사령관은 취재진을 불러세운 뒤 "경호 총책임자다. 당신 누구냐? 여기 왜 있어?”라며 단호하게 추궁했습니다.
김 부사령관은 취재진의 휴대폰을 압수해 꼼꼼하게 사진과 음성파일을 살펴봤습니다.
호텔 내부 사진 등이 나오자 바로 삭제했고, 음성파일도 모두 지웠습니다.
그러고는 17층 복도 한 쪽에 건장한 경호원을 감시원으로 붙인 뒤 2시간 가량 붙잡아 뒀다가 신원이 확인되자 놔주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김 부사령관은 오늘도 꼼꼼함을 과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 동당역에서도, 숙소인 멜리아 호텔 로비에서도 사전 경호 동선 점검 등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에서도 최근접 경호를 맡았습니다.
김철규 부사령관은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 바로 곁을 지키며 마지막 방패를 자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김용균 김찬우 (베트남)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