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바라던 탈북민 3명이 베트남에서 체포돼 추방됐습니다.
이들의 주변사람들은 '우리 외교부에 구원을 요청했지만, 36시간 동안 외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동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국행을 결심한 탈북민 6명은 지난달 말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 국경을 넘은 뒤 중국 선양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오는 최단 탈북 루트를 이용한 겁니다.
기차와 승용차를 번갈아 이용했는데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온 길과 비슷합니다.
이들은 태국으로 가려 했지만 지난 1일 베트남 중부 '하띤' 검문소에서 잡혔습니다.
3명은 도주했지만 나머지 3명은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3명은 중개인을 통해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통해서도 외교부 동남아과에 탈북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한국대사관이나 외교부에서 '서울 가는 사람'이라고 확인해주면 풀려날 수 있었는데 36시간이나 기다려도 확인해주지 않아 추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부는 "베트남 정부에 강제북송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본 것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이종철 / 바른미래당 대변인]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노력을 한 건지, 아니 무엇을 하기나 한 것인지 즉각적인 진상 공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도망친 탈북민 3명은 조만간 서울로 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