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중국으로 진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베이징이 아닌 톈진을 거쳐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용 열차는 내일 밤을 전후해 베트남 접경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당초 김정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 베이징역.

하지만 경비가 강화된다든지, 열차 운행을 조정한다든지 하는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열차가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을 통해 남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특별 열차가 거쳐 간 곳은 베이징 남동쪽에 있는 톈진이었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1시, 한국 시각 2시쯤에 톈진역을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열차가 지나갈 때 톈진역 주변이 통제됐고, 공안들이 대거 동원돼 경계를 강화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용 열차가 베이징 대신 톈진을 경유 한 것은 이동 시간을 단축하려는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베이징으로 들어올 경우 중국 지도부와 접촉하는 모습을 연출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이 탄 열차의 동선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어떤 노선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갈지 예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톈진을 거쳐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광시좡족자치구의 성도인 난닝까지 가는 노선이 4개 이상이나 될 정도입니다.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특별 열차는 내일 밤을 전후해 베트남 접경 지역인 핑샹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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