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혼소송 중인 남편에게 형사고소를 당했습니다.
특수상해, 아동학대, 배임 혐의입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남편 박모 씨가 조 전 부사장을 경찰에 고소한 건 어제입니다.
3년 전 조 씨가 태블릿 PC를 던지거나 목을 조르는 등 상습적으로 자신을 폭행했다며 특수상해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발가락과 목을 다친 사진과 영상 자료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로 잦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 (2014년)]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의 아동학대 혐의도 제기했습니다.
쌍둥이 자녀가 밥을 빨리 안 먹는다고 수저를 던지거나, 잠을 안잔다고 폭언을 하는 등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겁니다.
박 씨 측은 "아이들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함부로 대하는 걸 보며, 엄마를 닮아 가는 것 같았다"며 이혼을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고소장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자녀들이 가진 가족회사 지분이 갑자기 그룹으로 넘어갔다며, 배임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런 조치가 자신의 재산분할 요구를 피하려는 대비라는 게 박 씨측 주장입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 측은 "고소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섰습니다.
부부 사이의 갈등도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남편이 아이들을 방치해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 전 부사장을 불러 필요하면 대질 조사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이혜리
그래픽 윤승희